출처 : 여행에 관한 인문학적 탐험 http://blog.naver.com/profounddeep/40096230714
간단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좁은 땅덩이리에, 이렇게 멋진 구석이 있었다는 것하고요, 이렇게 멋진 구석을 지금까지 제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요. 그리고 추가로 저는 인간 시회에서 다양함에 대한 인정이 얼마나 소중한 덕목이지에 대해서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고요.
제가 다녀왔던 곳은 상주와 예천, 그리고 안동 부근이었습니다. 그렇게 산업화의 물결에도 여전하게 자신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강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 땅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절로 들었습니다. 지율 스님의 말씀처럼 제대로 제 땅도 밟아보지 못했으면서 이러컹저러쿵으로 우리의 산하에 투덜을 달았구나라는 생각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가슴으로 꽉 차 들어오는 강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긴 말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무조건 다녀와야 합니다. 보아야 합니다. 가슴에 담아내야 합니다. 마음을 온통 강물로 적셔야합니다.저의 충고에 따라 직접 가서 보신다면 여러분의 가슴은, 마음은 자연스럽게 강물의 흐름에 담아내어지고 적셔질 것입니다. 강물의 그토록 유유자적한 흐름이 여러분의 온 몸을 휘감아 돌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지율스님같은 안내자를 만난다면 덤으로 인생의 무게까지, 아니 어쩌면 인생의 무게를 털어버리는 날개를 달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강물의 기를 가슴에 쓸어 담아내는 상당한 내공을 요구하는 팁을 거의 공짜로 얻어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인간이라면 강이 주는 그 자체로, 보는 것 그 자체로 여러분은 반은 득도의 경지에 저절로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장담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좁은 땅에 태어난 것이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정작 억울한 것은 우리의 강이었습니다. 산하였습니다. 이 땅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이고 인민이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저의 마음에 자본주의의 개발 논리에 대한 분노가 솟아올랐습니다. 바로 성지였던 것입니다. 룸비니였고 베들레헴이었으며 메카였던 것입니다.
어디 이것이 비단 낙동강 뿐이겠습니까? 철책으로 담장이 들러진 순진한 모습의 임진강을 따라 올라가 보십시오. 섬진강의 구비구비를 김용택의 성경을 옆에 끼고 걸어보십시오. 득도요? 믿음의 체험이요? 장담합니다. 여러분의 가슴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예수가 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는지 이해하실 것이며, 왜 요단강에서 하늘문이 열렸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길어지고 있네요. 그랜드캐년 멋집니다. 알프스도 죽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산하도 멋지고 죽여줍니다. 똑같이 하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입니다. 하늘님의 영이 깃들인 창조물입니다. 청컨대 제발 창조물이 창조물을 주제넘게 학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눈에 담았던 그토록 멋진 모습을 저의 손자의 눈에도 담겨졌으면 합니다.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mbntv의 주민 인터뷰 현장 - 우산을 받쳐들고 계신분은 공사현장의 소장이다.(사진을 클릭하면 촬영 당시 영상과 뉴스영상을 볼수 있다.... 필독)
다음날 mbn tv의 12시 메인뉴스로 이 현장은 보도되었다. 물론 우산을 들고 비껴서 계신 현장 소장은 화면에 나오지 않았고 헤드라인에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오니문제에 대응하 듯 "오염방지 최선"이라는 표제가 걸렸다. 보도 내용 역시 [현장점검] 이라는 주제를 벗어나 정부가 내놓은 화려한 청사진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최근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 중 하나가 '홍보' 혹은 '언론장악'이라는 말이다. 나는 천성산을 통해 여론조작이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들은 결코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의 시스템 속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번식하며 살아가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다. 가장 절망적인 것은 진실이 드러 날 때 조차도 그 중독에서 헤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래는 상주보에 조감도에 실려있는 청사진이다. 당황스럽긴 하지만 이 황당한 청사진이 시사하는 지점에 우리가 놓여있는 것은 아닐까 반문하지 않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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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파괴하고 그 위에 세워진 시멘트 기둥을 자연과 신의 선물로 부르는 사람들에 의해 4대강 사업은 계획되고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지 않은 더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우리의 강은 원형을 잃고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녹색의 그믈망에 덮여 있는 저 베어진 나무들은 얼마전 까지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바로 이 강가에 서있던 생명들이었다. 한 나무들의 봄은 우리의 봄이었고 그 나무들의 여름은 우리들의 여름이었다. 그 나무들의 죽음은 바로 계절의 죽음이며 강의 죽음이며 우리들의 죽음이다.
만일 4대강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강물에 그림자를 드리웠던 단 한그루의 나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한그루의 나무는 1만 그루의 나무들에게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고 1만그루의 나무는 다른 만그루의 나무에게 생각과 느낌을 전달한다고 하는 판도라 행성의 이야기에 공감했던 천만의 관객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우리의 나무를 지키기 위해 강으로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