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곳을 흐트리려 합니까 2
눈에서는 멀어졌지만 마음의 눈이 감기지 않아 밤새 뒤척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남아있는 시간 동안 제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밤을 세워 영상물을 만들었습니다. 위 화면을 클릭하여 주시고 이 영상물을 옮겨주세요.
순례의 첫날인 토요일 저녁에는 영주의 천경배 신부님의 진행으로 <흐르는 강물, 흐르는 마음 나누기> 라는 주제의 강연과 소통을 위한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침묵이 물처럼 흐르는 곳에서
지역기자님 몇 분과 지역주민들께서 오셨지만 제 강의는 봉쇄 기도원 안쪽에서 진행되었기에
그분들은 두 시간 이상을 문밖에서 기다리셔야 했습니다.
그 두시간 동안 침묵의 수도자들과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과 그분들의 눈빛을 말로 전하는
일을 저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침묵의 벽을 넘어 가고 그분들이 그 벽을 넘어 오신
이 시대를 역사는 기록 할 것입니다.
1박 2일이 주었던 충격
이 길에 마음을 담고 있느냐 그렇다면 이 길은 선하고 좋은 길이다.
출처 : 여행에 관한 인문학적 탐험 http://blog.naver.com/profounddeep/40096230714
간단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좁은 땅덩이리에, 이렇게 멋진 구석이 있었다는 것하고요, 이렇게 멋진 구석을 지금까지 제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요. 그리고 추가로 저는 인간 시회에서 다양함에 대한 인정이 얼마나 소중한 덕목이지에 대해서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고요.
제가 다녀왔던 곳은 상주와 예천, 그리고 안동 부근이었습니다. 그렇게 산업화의 물결에도 여전하게 자신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강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 땅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절로 들었습니다. 지율 스님의 말씀처럼 제대로 제 땅도 밟아보지 못했으면서 이러컹저러쿵으로 우리의 산하에 투덜을 달았구나라는 생각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가슴으로 꽉 차 들어오는 강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긴 말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무조건 다녀와야 합니다. 보아야 합니다. 가슴에 담아내야 합니다. 마음을 온통 강물로 적셔야합니다.저의 충고에 따라 직접 가서 보신다면 여러분의 가슴은, 마음은 자연스럽게 강물의 흐름에 담아내어지고 적셔질 것입니다. 강물의 그토록 유유자적한 흐름이 여러분의 온 몸을 휘감아 돌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지율스님같은 안내자를 만난다면 덤으로 인생의 무게까지, 아니 어쩌면 인생의 무게를 털어버리는 날개를 달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강물의 기를 가슴에 쓸어 담아내는 상당한 내공을 요구하는 팁을 거의 공짜로 얻어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인간이라면 강이 주는 그 자체로, 보는 것 그 자체로 여러분은 반은 득도의 경지에 저절로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장담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좁은 땅에 태어난 것이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정작 억울한 것은 우리의 강이었습니다. 산하였습니다. 이 땅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이고 인민이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저의 마음에 자본주의의 개발 논리에 대한 분노가 솟아올랐습니다. 바로 성지였던 것입니다. 룸비니였고 베들레헴이었으며 메카였던 것입니다.
어디 이것이 비단 낙동강 뿐이겠습니까? 철책으로 담장이 들러진 순진한 모습의 임진강을 따라 올라가 보십시오. 섬진강의 구비구비를 김용택의 성경을 옆에 끼고 걸어보십시오. 득도요? 믿음의 체험이요? 장담합니다. 여러분의 가슴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예수가 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는지 이해하실 것이며, 왜 요단강에서 하늘문이 열렸는지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길어지고 있네요. 그랜드캐년 멋집니다. 알프스도 죽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산하도 멋지고 죽여줍니다. 똑같이 하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입니다. 하늘님의 영이 깃들인 창조물입니다. 청컨대 제발 창조물이 창조물을 주제넘게 학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눈에 담았던 그토록 멋진 모습을 저의 손자의 눈에도 담겨졌으면 합니다.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출처] 1박2일이 주었던 충격 - 지율스님과 함께한 낙동강 순례 후기|작성자 glimpseoflife
낙동강을 따라가 보자
크리스마스를 연휴한 지난 주말, 상주를 중심으로 영주, 괴산, 안동, 서울, 부산, 대구,구미, 창원, 남지 등 각처에서 오신분들과 함께 낙동강 물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겨울에는 배를 띄우지 않는다시던 사공님께서 순례단을 위해 특별히 배를 대주셨습니다. |
그리운 날
지난 한해를 돌아보니 빈공간이 참 많습니다.
새해에는 욕심내지 않고 이 공간들을 채워가기를 발원합니다.
계속되는 한파 소식을 들으며
스케이트를 타고 낙동강을 지쳐 가는 꿈을 꿉니다.
친구들과 함께 긴 썰매로 달려 보고도 싶습니다.
강에서 얼음치기하던 그때가 꿈같습니다.
강가에 서니 얼음장 터지는 소리가 쩡쩡 납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우리의 썰매를 끌고 강가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리섬 이야기
이 이야기는 마을주민들이 오리섬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생태공원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의 에드벌룬이 떠있는 이곳에서 불과 몇일 사이에 수백그루의 나무들이 베어졌고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강바닥을 파올린 모래로 나무들의 무덤을 덮고 있습니다.
이곳에 깃들었던 생명붙이들이 모래 위에 남긴 발자국들도 이제 서서히 지워져 가고 있습니다.
600리 물길을 안고 흐르는 오리섬 상부에도 공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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